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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비타트 Habitat for Humanity Korea

뉴스룸

인터뷰누군가의 행복, 누군가의 새로운 길이 되는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
2017.04.19


조윤민 해비타트 기자단



  건축업계에 종사했던 40대 A 씨. 사무직을 그만두고 온 30대 B 씨. 봉사 단체에서 일하다 온 20대 C 씨와 사나이들 틈에서 보이는 유일한 여성인 50대 D 씨. 그리고 이 외에도 서로 다른 배경과 다양한 연령을 가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 해목교 수업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이하 해목교)는 김용철 교수님의 주도 아래 한국 목조주택의 자재, 시공, CAD 등 건축 이론을 공부하고 지붕과 벽체 마감, 단열재와 석고보드 시공 등의 실습까지 경험하는 교육 과정입니다. 교육기간 동안 해목교 참가자는 숙식을 함께하며 집중적으로 수업을 받는데, 이번에 벌써 44기를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총 5주간(이론 2주, 주택신축실습 3주)의 과정을 모두 마치고 수료를 앞둔 해목교 44기, 그 마지막 수업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모였지만 목조 건축을 배우고 싶은 열정만큼은 모두 같았습니다. 지난 4월 7일은 해목교 44기가 그 간의 합숙을 마치고 수료를 앞둔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수료를 앞두고 기대감과 뿌듯함으로 들떠있기보다는 더없이 진지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수업까지 교수님 말씀을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귀 기울여 듣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질문을 합니다. 또 졸릴 때는 일어서서 잠깐 나가 잠을 깨고 오기도 합니다. 여느 수험생 못지않은 진지함과 배움을 향한 열정에 덩달아 엄숙해지기도 했습니다.

 

  쉬는 시간 틈틈이 서로를 향해 웃고 장난치는 모습에서 지난 5주간 함께 합숙했던 동기를 향한 신뢰와 애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오늘이 마지막 식사’라며 서로에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는데요, 수료에 대한 기쁨과 함께 아쉬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 해목교 44기 회장이었던 김호대 님과 총무 윤정화 님을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두 분에게 해목교란 어떤 의미였는지, 무엇이 특별했는지, 지난 5주간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Q. 해목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김: 평소 목조 주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는 건축업에 종사했었는데요, 현장에서의 작업은 익숙하지만 사실 현장에서는 건축의 이론이나 원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작업부터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목조건축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제대로 교육받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목조 건축의 이론부터 마감까지 제대로 배우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윤: 저는 사무직으로 직장생활을 하다 해목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몇 년 전부터 목조 건축에 대한 관심도 생겼고, 사무직을 벗어나 신체를 활용하는 새로운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년 전 해비타트 춘천지회에서 번개건축에 참여한 인연으로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를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주변 상황과 직장을 정리해놓고 목조건축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Q. 해목교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무엇인가요?

김: 나무를 만지면 행복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현장에서 콘크리트나 철 같은 자재로 일할때에는 물론 누군가의 행복한 공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지만, 항상 뭔지 모를 불편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어디에서든 사고가 날 위험이 있고,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으니 늘 불안한 마음으로 일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나무를 만질 때는 다릅니다. 내 손으로 이렇게 나무를 만지고, 자르고, 연결하고,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다 보면 다른 현장에서와 달리 그 자체로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게 목조 건축의 가장 큰 매력이자 해목교의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윤: 저 같은 경우는 직업을 바꾸기 위해 해목교에 입학한 경우이다 보니 교육적인 면에서 장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건축이나 목조 주택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현장에 나간다는 것은 굉장히 부담되는 일인데, 해목교에서는 기초 지식부터 실습까지 모든 과정을 거칠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미리 현장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었고, 또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으로도 바로 연결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함께했던 동기 중에 토목, 전기, 배관 등 다양한 출신이 있었기 때문에 동기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Q. 5주간 함께 합숙하며 지낸 동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김: 해목교 44기가 지금처럼 잘 돌아갈 수 있게 애써주신 총무님과 성격 좋고 열정적인 모든 동기들,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주시는 간사님, 사무국장님과 관계자님들 덕분에 어려움 없이 해목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윤: 여기서 만난 모든 분께 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큰형님부터 막내까지 다양한 곳에서 오신 분들이었는데, 한 분 한 분 저에게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론 수업 기간에는 수업 끝나고 맥주 한잔하는 저녁 시간도 참 좋았고, 실습 기간에는 많은 분께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동기가 되어 5주간 동고동락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Q. 수료하시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요?

윤: 수료 후 바로 목조주택 건축현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한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현장에 대한 부담감, 또 앞으로 기술을 잘 연마하고 발전해나가야겠다는 다짐이 동시에 듭니다. 해목교를 선택한 것이 굉장히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갈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저는 2년 전 해비타트 번개건축 현장에서 해목교 15기 선배셨던 리더님을 만나 해목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그것처럼 저도 수료가 해비타트와의 인연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목교 동문으로서 기회가 있다면 다른 봉사나 프로젝트에도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 또 목조 건축이나 건축 현장에 관심이 있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면, 그 친구들에게도 해목교를 권해주고 싶네요


[해목교 44기 단체 모습]


특히, 이전에 건축을 경험해보지 못하셨던 윤정화 총무님은 해목교가 마치 허브(HUB)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함께 배우고 교류


하며, 다양한 서로를 포용하는 것이 해목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하면서요. 선배를 통해 해목교에 입학하고 또다시 해목교를 통해 현장과 새로운


로 나가는 수료생들을 보고 해목교가 목조건축의 허브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 그리고 목조 건축의 중심


이자 통로가 되는 해목교. 앞으로도 해목교를 통해 더 ‘목조 건축’이라는 넓은 세상으로 뻗어 나가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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